화장실 바닥에 수십명 쪽잠…中 관광지 숙소 동나자 벌어진 일

대표 관광지 황산서 공공장소 밤샘족
일부 지역선 현지 주민 관광지 방문 자제 당부하기도

황산 풍경구 화장실에서 밤새는 관광객들 (SNS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대표 관광지인 안후이성 황산에 '화장실 밤샘족'이 등장했다.

4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황산 정상의 화장실, 식당 등의 장소에 '밤샘족'으로 붐비고 있다. 이들은 황산 풍경구 내에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하자 이곳에서 밤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SNS 등을 통해 확산하는 사진에는 사람들이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고, 일부는 이곳에서 담요를 덮어 휴식을 취한다. 이에 일부 관광객들은 "화장실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들의 원활한 화장실 이용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중국 씨트립 등 중국 여행 플랫폼에는 황산 풍경구 내 숙박이 모두 '만실'로 뜬다.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약 2만4000명이, 2일에는 약 3만4000명이 황산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지 언론은 황산에 화장실 밤샘족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에도 800명이 넘는 관광객이 공공장소에서 밤을 새웠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지방정부에선 몰려드는 외지인 관광객을 위해 현지인들이 '양보'해야 한다는 안내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안후이 쉬안청시 징팅산 관광투자공사는 "현지 시민들은 10월 5일 전까지는 다른 지역의 관광지를 선택하거나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징팅산을 찾은 외지인 손님에게 이곳을 양보해 그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허난성 한단시 융녠취 문화관광국도 공식 위챗 계정에 "주인의식을 적극 계상해 성수기에 인기 있는 관광지 방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현지인의 자가용 이용을 줄여 외지인 관광객들에 더 많은 주차 공간을 양보해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