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 승인에 "스스로 무덤 파는 것" 경고

미국, 5.67억달러 규모 군사 지원 승인…역대 PDA 중 최대 규모
이시바 내일 내각 구성…"올바른 대중국 인식 확립해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4.3.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방위 지원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로 미국이 굳이 무력 지원을 통해 독립을 돕는다면 이는 화를 자초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5억6700만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대만 방위 지원을 승인했다.

이번 지원은 '대통령 사용 권한(PDA)' 절차에 따른 것으로 현재까지 이뤄진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PDA를 통한 대만 군사 지원(3억4500만달러 규모)을 승인한 바 있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이 다시한번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함으로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중미 코뮈니케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는 현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상황에 대한 가장 큰 안정 파괴는 바로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활동과 미국을 비롯한 외부 세력의 방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코뮈니케를 준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무장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만에 아무리 많은 무기를 제공하더라도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결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가 1일 일본 총리에 지명된 뒤 내각을 구성할 예정인 데 대해 "올바른 대중국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이시바 총리가 내일 취임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요직인 방위상, 외무상 등에 측근을 발탁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일본이 '아시아판 나토'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분석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련 인사는 일본의 내정으로 중국은 논평을 하지 않겠다"며 "일본 측은 중일 4개 정치문서에 의해 확립된 원칙과 공감대를 준수하고 객관적이고 올바른 대중인식을 확립하며 적극적이고 이성적 대중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중국 측과 마주해 중일관계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지속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시바 신임 총재가 중일 간 정상 소통 중요성을 업근한 데 대해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아시아와 세계의 중요한 경제체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협력 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헀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 각계의 대화와 교류에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며 "일본이 양국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