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판다 부부 리리와 싱싱, 관람객과 작별 후 중국으로 돌아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센터 시설로 이동 중
두 마리 모두 19세로 고령…고혈압 치료에 전념하며 노후 보낼 듯

28일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신신(19)이 중국 송환 전 마지막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2024.0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동갑내기 판다 부부, 리리와 싱싱이 무사히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우에노동물원이 29일 발표했다.

동물원은 이날 오전 8시, 리리(수컷·19)와 싱싱(암컷·19)을 태운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오후 12시 40분쯤 청두 솽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두 판다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센터' 시설로 이동 중이다.

리리와 싱싱은 2023년부터 고혈압 증상을 보였다. 이에 도쿄도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 소속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상태일 때 조기에 중국으로 귀국시켜 나고 자란 환경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고 송환을 결정했다.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한가로이 대나무를 뜯고 있는 리리(좌)와 싱싱(우) 부부. (출처 : 우에노동물원) 2024.09.30/

앞서 판다들과 작별하기 위해 동물원을 방문한 사쿠라이 히요리 씨(30대)는 로이터통신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리리와 싱싱을 보러 갔다. 항상 기운을 내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일요일은 물론이고 일이 없는 평일에도 동물원을 방문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송환 발표 후 매일같이 리리와 싱싱을 보러 간 60대 자영업자 도쿠다 애쓰고코 씨도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판다들이 자고 있을 때라도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제 우에노 동물원에 남은 판다는 리리와 싱싱 사이에서 2021년 6월에 태어난 쌍둥이 샤오샤오(수컷)·메이메이(암컷) 두 마리다.

28일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한 방문객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신신'과 '리리'의 인형을 쓰다듬고 있다. 2024.0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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