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 독일·프랑스 등 연쇄 회담…"무역전쟁 안돼"(상보)

전기차 관세 부과 찬성 프랑스에 "진지하게 협의해 분쟁 해결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주요국과 회동하고 전기차 관세 폭탄과 관련해 '무역 보호주의는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유엔총회 계기 미국 뉴욕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과 만나 "보호주의는 유럽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무역전쟁은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EU 회원국 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를 찬성해온 국가 중 하나다.

왕 부장은 "유럽 측이 성의를 보이고 중국과 진지하게 협의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본 고문은 "EU와 중국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왕 부장은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나서는 "프랑스와 EU가 중국과 함께 보호주의를 막고 무역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로 장관은 "프랑스와 EU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왕 부장은 아날레라 베어보크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관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세계의 녹색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독일과 EU가 개방과 협력을 견지하고 대화와 조정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제 무역 규칙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베어보크 장관은 "독일은 자유무역과 공정경쟁을 견지해야 하고 개방적이고 투명한 대화·협상을 통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국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과 만나서도 "보호주의와 역세계화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스위스는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 경제 세계화를 막을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EU 비회원국으로 이날 양국은 FTA 업그레이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