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외교장관 회의...중국 "무차별적 관세 부과 도움 안 돼"

독일 "중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자유 무역과 공정 경쟁 견지"
중-EU 전기차 관세 갈등 속 독일 관세 부과 반대 입장 밝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아날렐라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상계관세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그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일 미국 뉴욕에서 아날렐라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중국은 중국과 독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독일 측과 함께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내년은 중국과 EU가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지난 반세기를 통해 중-EU 협력 강화가 쌍방 이익과 세계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중국과 유럽 관계는 상호 이익과 협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양측의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관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세계의 녹색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독일과 EU가 개방과 협력을 견지하고 대화와 조정을 통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제 무역 규칙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베어보크 장관은 "중국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양국이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며 "독일은 자유 무역과 공정한 경쟁을 견지하고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국제 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최근 독일을 방문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하베크 부총리는 "독일은 자유 무역을 지지하고 중국 자동차 기업의 유럽 투자를 환영한다"며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