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규탄…아랍 형제 편에 설 것"

왕이 "삐비 폭발 사건 우려…민간인 겨냥 무차별 공격 반대"

왕이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강력히 규탄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왕이 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비브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레바논이 주권 안보 및 국가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끝까지 정의의 편, 레바논을 비롯한 아랍 형제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지역 상황,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통신 장비(삐삐) 폭발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큰 인명피해를 입혔고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비브 장관은 "중국은 레바논의 좋은 친구로 국제적으로 정의를 수호하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해 왔다"며 "유엔 등 다자간 메커니즘에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해 준 중국에 감사하며 유엔의 틀 안에서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오늘만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중동 평화를 위해 매진한 중국은 사우디의 화해와 팔레스타인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가자와 레바논에서의 휴전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무력은 진리를 대표하지 않고 강권은 평화를 파괴할 뿐"이라며 "폭력으로는 중동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더 큰 인도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보다 명확한 입장을 내고 지역 국가들은 더욱 단결해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두국가 해법이 충돌을 종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 35명, 여성 58명을 포함해 총 492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164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사망자 수로는 레바논 내전(1975년~1990년) 이후 최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