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돌 앞세운 한국산 저가화장품, 日서 1020 고객 사로잡았다"

흥망성쇄 빠른 K뷰티…쿠션 파운데이션 등 히트 아이템으로 업계 선도
K팝 스타 인기 등에 업은 숏폼 마케팅으로 더 빨리, 넓게 입소문 퍼져

일본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 마련된 한국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의 팝업 매장. 아이돌 '아이브' 멤버 안유진이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출처 : 클리오 재팬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한국산 저가 화장품이 일본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인 1020 세대 3명 중 1명은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저가 화장품 시장에 한국 상품이 침투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보도했다. K팝 아이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활발한 광고전략이 공통점으로 분석됐다.

한국 저가 브랜드의 특징으로는 유행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좀처럼 정착하지 않는 점이 꼽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후 최근 일본 브랜드들이 따라 만들고 있는 '쿠션 파운데이션'은 트렌드를 크게 앞서나간 상품이다.

일본의 한 대형 화장품 브랜드 간부는 "최근 저가 화장품 유행의 대부분은 한국 SNS에서 탄생한다"고 말했다. 보그 재팬도 "접근하기 좋은 가격과 시선을 끄는 질감, 색감이 폭넓은 세대에서 인기를 끈다"며 신상품을 소개했다.

유행을 따라 시장 점유율도 늘어났다. 일본 수입화장품 협회는 한국이 2022년, 장기간 1위 자리를 지켰던 프랑스를 제치고 1위 수입처로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저가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7099억 엔(약 6조6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일본의 유명 드럭스토어 '마쓰모토키요시'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상품들. (출처 : 마쓰모토키요시)

일본 브랜드들은 최근 몇년간 이익율이 높은 관광객용 고가 상품에 힘을 쏟았지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해 코세가 운영하는 '뷔세'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남성 배우를 모델로 기용했으며, SNS 숏폼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에쿠세루'는 이용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회원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팬층 확장을 꾀하고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