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시아군 초계기, 영공 3회 침범…플레어 발사로 대응"(상보)
"무선 호출에 불응하자 미사일 회피용 섬광탄 발사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방위성은 23일 러시아군 초계기가 자국 영공을 3차례 침범해 항공자위대가 플레어 발사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 일류신(IL)-38 초계기 1대가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에 홋카이도 서쪽 동해 레분도 북쪽 일본 영공을 3회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고 러시아 측 초계기가 무선 호출을 통한 경고를 따르지 않아 플레어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어는 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을 말한다.
자위대가 영공 침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플레어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위대에서는 영공 침범 대응 시 무선 호출을 하거나 상대 항공기에서 보이는 위치에서 전투기를 비행해 영공에 들어오지 않도록 경고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플레어나 신호탄을 이용해 경고하도록 돼 있다고 NHK는 전했다.
방위성 측은 러시아 측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경고를 실시하는 데 플레어를 사용하는 건 가장 엄격한 대응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공은 영토와 해안선에서 약 22km의 영해 상공에 있는 공역으로 외국 항공기가 허가 없이 영공 내를 비행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는다고 NHK는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4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태에 따라 국제법과 국내 법령에 따라 냉정하고 기탄없이 대응하고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연계하며 국민과 국제사회에 적시에 적절한 정보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 초계기의 이번 활동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활동의 일환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자위대 공장 출신인 아라키 준이치는 "러시아와 중국은 함정이나 항공기의 연계 움직임이 증가하는 등 전략적 연계가 강해지고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활동을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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