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이 우리 시험' 바이든 발언에 "패권 유지 집착 버려야"

쿼드 정상회의에 "곳곳에서 중국 거론, 지역 국가 도구 사용 말라"
남중국해 등 우려 표명에 "현재 상황 전반적으로 안정적"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3.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지역 전역에서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패권 유지를 위해 중국을 억제하려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21일(현지시간)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의 바이든 발언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4자 매커니즘은 미국의 인태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첫번째 정상급 매커니즘으로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라고 비판했다.

린젠 대변인은 "인태 전략은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중국을 배척하고 억제에 대한 공감대롤 결진하고 있으며 해양 관련 이슈로 군사 안보 협력의 규합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은 입으로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회의의 첫번째 의제를 중국으로 설정하고 곳곳에서 중국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국가 간 협력이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며 "모든 지역 이니셔티브는 지역 대세에 순응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작은 울타리'는 만드는 것은 지역 국가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고 평화, 발전, 번영을 추구하는 아시아 태평양 정세에 역행한다"며 "미국은 패권주의를 유지해 중국을 억제하려는 집착을 버리고 지역 국가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며 모든 종류의 울타리를 미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린젠 대변인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현재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일부 역외 국가들이 계속해서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중국 주변의 해양 문제에 새로운 방식으로 개입해 상황을 가열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세력의 개입도 법에 따라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의를 흔들수 없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교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해양경비다가 해양 안전 증진을 위해 내년에 해상 선박 관측 임무를 시작하는 등 협력을 전개할 예정인 데 대해 "국가와 국가 간 협력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중국은 관련 국가 간 정상적 해양 관련 협력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나 관련 협력을 다른 국가를 겨냥하기 위한 형식이 되어선 안된다"고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