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정책금리 계속 인상…엔저 주춤에 시간적 여유"(상보)
단기 정책금리 0.15~0.25% 동결…"잠재성장률 상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의지를 확인했다.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지난 7월 말 회의에서 결정한 금리 인상의 영향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0일 금리동결을 결정한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경기 현황에 대해 "일부 약화 움직임도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의 기조적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물가 상황 전망(전망보고서) 전망 기간 후반에는 물가 안정 목표와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일본은행의 전망이 실현된다면 "정책금리 인상과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환율 수준에 대해선 "연초 이후 나타난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은 감소하고 있다"며 "정책 판단에 있어서 (해외 경제의 상황 등을) 확인해 갈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임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앞으로도 임금 상승이 계속돼 갈 것이라고 본다"면서 "내년 춘투에서도 확실한 임금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소비 인식을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선 자연재해 등의 영향을 제외하면 "임금이 꾸준히 상승해 소득여건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점을 종합 판단해서 판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는 우리의 전망대로 움직여오고 있다. 기조적인 상승률 판단을 올릴 만한 재료지만 해외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움직임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게 발등에 떨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선 "데이터가 전망대로 추이해 가면, 금리를 인상해 나간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정도 전망대로 움직임이 계속되면 판단에 이를지에 대해선 정해진 페이스감(속도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정도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그때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은행은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오버나이트 콜금리(기준금리) 목표치를 0.15~0.25%로 동결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53명은 모두 단기금리가 0.25%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은 정책 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부분적으로 일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소득에서 지출로의 선순환이 점차 강화하면서 경제는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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