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질 할 돈 왜 안 줘" 게임 중독 남편에 맞은 아내…혼수상태 끝에 실명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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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남편이 온라인 게임 자금을 안 대준다는 이유로 결혼한지 2개월 만에 부인을 폭행, 부인이 한때 혼수상태에 빠져 결국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북부 내몽골 출신으로 올해 28세인 라오모씨는 2022년 친척의 소개로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인 셰모씨를 만났다.

이들은 약 1년의 연애 끝에 2023년 결혼했다. 라오시는 남편이 게임 중독인 것을 알았지만 진심으로 그를 대했고, 청혼도 승낙했다.

결혼 후 부부는 일자리를 찾아 중국 중부 허난성으로 이주했지만, 둘 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기간 셰씨는 다시 온라인 게임에 빠졌다. 셰씨는 결국 아내에게 온라인 게임 자금을 대줄 것을 요구했다. 결혼한 지 두 달 만인 지난해 3월 19일, 셰씨는 부인에게 1만 위안(약 188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라오씨가 지참금이 모두 떨어져 돈이 없다고 하자 셰씨는 부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폭행은 신부의 사촌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끝났다. 사촌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셰씨는 아내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

사촌은 라오씨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 라오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고, 3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라오씨 - SCMP 갈무리

그녀가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시력을 완전히 잃었음을 깨닫게 됐다.

병원은 그녀에게 두개 내 출혈로 인한 시신경 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뿐 아니라 다른 부상도 심해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다.

현재 이 사건은 법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법원은 셰씨에게 징역 11년 형을 선고하고, 벌금 65만7000위안(약 1억24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신부의 부모는 형량이 너무 낮다며 종신형을 선고해달라고 항소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격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내를 혼수상태에 빠트린 남편에게 11년형이 말이 되느냐.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건 단순한 가정 폭력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라며 "피의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