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한국 자동차 업체, 중국과 경쟁하려면 기술 혁신 해야"

"글로벌 경쟁 심화로 한국 전기차 전반적으로 압박"
"美 IRA 등 불공정 경쟁으로 점유율 확보, 장기적으론 부정적"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싱가포르를 찾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5'를 타고 국립 경기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1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선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9일 우리 정부 통계를 인용해 1~7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1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고, 이중 중국 전기차 수입액이 8억4800만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최대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가 올 하반기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국내(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한국 언론들이 전망하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한국 전기차의 중국 수출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태평양 초빙연구원은 "전동화 시대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은 기술과 브랜드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고 미국, 유럽, 동남아를 주요 시장으로 두고 있다"며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 전기차 수출이 흔들리면서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전기차에 비해 한국 전기차의 열세는 가격 경쟁력에서 비롯됐고 그 이면에는 양국 산업 생태계와 생산 효율성의 높고 낮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 연구원은 "한국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보호주의 입법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중국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고율 관세에 막혀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불공정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긍정적이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기술 혁신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중국 자동차업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8억4800만 달러(약 1조1350억 원)로 전체 수입액의 65.8%를 차지해 압도적 1위였다.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48% 폭증하고, 독일산 수입액은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