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액 4개월만에 증가…중국 의존도는 여전

북중 무역액 감소세 일부는 북러 관계 강화 탓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에 열차가 다니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25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날부터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3.9.26.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8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4개월 만에 증가해 1억7700만 달러(약 2357억 원)로 집계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1억4769만 달러, 대중국 수출은 2943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교역량은 전월인 7월보다 22% 증가했다.

특히 북·중 교역액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였다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북·중 교역액인 1억91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올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액이 지난해보다 낮은 배경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를 꼽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중국 대신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해 12월 2억5714만 달러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높았으나 계속 하락해 올해 2월 1억2099만 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21% 증가했으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 윌슨센터 국장은 RFA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추세로 보면 북·중 무역액은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국경 통제를 완화한다면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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