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 "북한,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국 의존도 낮추는 데 도움"

"러시아, 대북 제재 동결 자금 120억원 북한에 지원"
최근 북중 간 이상 징후 포착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대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낮출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10일(현지시간) 갱신한 북러 관계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에게서 외교적, 경제적 군사 지원을 받았다. 식량, 유류 등 안보리 제재 품목 거래도 더 확대됐다.

특히 러시아는 대북 제재 위반으로 동결된 9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해제해 북한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북한 노동자를 수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의도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북한은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대중무역 의존도는 약 9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북러 관계가 강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중국이 랴오닝성 단둥시 등 접경지역에 무선국 설치에 대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위성을 통해 진행하던 TV 송출을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거나, 북한 정전 기념식에 왕 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참석하지 않기도 했는데, 이에 북중간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대사가 휴가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