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필리핀, 차관급 양자 협의…남중국해 충돌 문제 논의

중국 "필리핀 선박 즉각 철수해야" 촉구

중국 해경선 두척이 규모가 절반에 불과한 필리핀 해경선 케이프 안가노 옆을 스치듯 지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분쟁지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 사비나 환초에 고립돼 있는 동료들에게 물품을 전하기 위해 필리핀 해경선이 가던 중 찍은 것이다. 앞서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지난달 갈등의 원인이던 보급문제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2024.08.2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이 차관급 회담을 개최했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천샤우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테레라 라자로 필리핀 외교부 차관과 만나 중-필리핀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상 메커니즘(BCM)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해양 관련 문제, 특히 셴빈자오(사비나 암초, 필리핀명 에스코다)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협의에서 셴빈자오 문제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필리핀 측에 '알박기' 선박의 즉각적 철수를 촉구했다.

중국은 "자국의 주권과 남중국해 각 당사자 행위 선언(DOC)'의 유효성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향후 BCM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CM은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의 충돌 방지를 위해 마련한 대화 메커니즘이다. 지난 7월 개최된 9차 회의 이후 양측은 충돌 방지를 위해 임시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하순 이후 셴빈자오 일근 해역에서만 4차례 충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