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주의'로 연기했던 후쿠시마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 재개

오늘부터 약 2주간 반출 시도…한번에 3g씩 빼내 반년간 세부 분석
하야시 관방 "도쿄전력, 이전보다 더 높은 긴장감 갖고 대응해주길"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작업자들이 2호기와 3호기 원자로 건물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 2021.03.0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쿄전력이 10일 오전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 2호기 내 핵연료 데브리(잔해 덩어리) 반출 작업에 착수했다. 본사와 하청업체의 부주의로 중단된 지 19일 만이다.

NHK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및 원전 폭발 사고로부터 11일이면 13년 반을 맞이하는 가운데, '폐로 과정 중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작업이 오전 7시 20분쯤 드디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데브리 반출 작업은 지난달 22일, 작업에 돌입하기 직전 장치 관련 실수가 발견돼 연기됐다.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작업에 사용되는 파이프의 배열 순서가 잘못돼 있었으며, 담당 하청업체와 원청인 도쿄전력이 사전 확인에 소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재점검을 거쳐 재개된 반출 작업은 최종적으로 1~3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내부에 쌓인 데브리 약 880톤을 빼내는 것이 목표다.

7일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내부의 모습. 2024년 2월 28일 촬영본. 2024.03.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폭발 시 핵연료가 녹아내려 주변 원자로 구조물들과 엉겨 붙은 데브리는 매우 강력한 방사선을 발산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간주된다. 반출 작업도 대부분 원격 조작으로 이뤄진다.

이번에 반출되는 데브리는 극소량이다. 방사선량으르 제어하기 위해 한 번에 꺼낼 수 있는 양은 3g 이하로 제한된다.

또 표면으로부터 20㎝ 거리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1시간당 24밀리시버트(mSv) 이상일 경우에는 데브리를 격납용기 안으로 되돌려 놓기로 했다.

반출한 데브리 파편은 이바라키현(県) 오아라이정(町)에 있는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연구 시설로 옮겨 반년간 세부 분석할 예정이다.

작업 기간에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 담당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폐로 관철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향후 폐로의 근간이 되는 가장 힘든 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도쿄전력이 이전보다 더 높은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가로서도 계속해서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