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덜란드 ASML 수출 통제에 "통제 확대 단호 반대"(상보)

"美, 개별국에 통제 강화 강요…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성 훼손"
네덜란드, 노광장비 2종 수출 직접 통제 발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강민경 기자 = 중국은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구형 노광장비 2종의 수출 통제를 발포한 데 대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며 "이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네덜란드가 ASML의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해 각급에서 여러 차례 소통 협의를 진행했다"며 "네덜란드가 지난해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이어 노광장비 규제 범위를 확대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자국의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개별 국가에 반도체 및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도록 강요했다"며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관련 국가 및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네덜란드가 국제 경제 무역 규칙과 중-네덜란드 경제 무역 협력의 전반적 상황에서 출발해 시장 원칙과 협약 정신을 존중하고 관련 조치가 양국 반도체 산업의 정상적 협력과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수출 통제를 남용하지 않고 중-네덜란드 기업의 공동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지난 6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특정 제조 장비의 수출에 더 많은 안보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며 ASML의 구형 노광장비 2종의 수출을 직접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ASML의 구형 액침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NXT 1970과 NXT 1980i의 중국 수출을 직접 통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네덜란드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에 동참해 ASML이 중국에 최첨단 노광장비를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NXT 2000 시리즈 이후에 나온 심자외선 장비에 라이선스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구형 모델인 NXT 1970과 NXT 1980i는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었다.

미국은 이 두 장비에 일부 미국 부품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들어 ASML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이에 네덜란드 의회에서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네덜란드의 주권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네덜란드는 미국의 제재를 따르는 방식이 아닌 네덜란드가 직접 수출을 통제하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

ASML은 이번 규제로 인해 올해나 향후 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