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경찰, 북한에 의류 불법 반출한 80대 남성 체포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 거리. 2021.07.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일본 도쿄의 하라주쿠 거리. 2021.07.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북한의 IT 기술자가 불법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일본에서 의류를 구입한 후 북한에 부정하게 수출한 혐의로 오사카부 경찰이 6일 삿포로시의 남성(85)을 외국환관리법 위반(무허가 수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북한 사업자의 의뢰를 받아 북한의 부정한 외화 획득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9년 12월 경제산업상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일본 제조업체의 속옷 등 의류 약 190점(약 40만 엔 상당)을 일본에서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사카부 경찰은 이 남성이 북한에서 수산물 가공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으며, 2017년께부터 현지 무역업자의 의뢰를 받아 의류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입 대금은 북한의 IT 기술자가 오사카부 내 몽골인 여성으로 위장해 수주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의 보수가 쓰였다고 했다.

이 남성은 비슷한 수법으로 40~50건의 부정 수출을 반복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관련 인물과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 3월 북한의 IT 기술자가 프리랜서를 위한 중개 서비스를 이용해 신분과 국적을 속이고 기업으로부터 앱이나 소프트웨어 제작 업무를 수주해 보수를 받는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환기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도 이런 사례를 북한의 외화 획득 수단으로 꼽았고, 이렇게 번 돈 일부가 핵과 미사일 개발비 등에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