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쿨섹좌 고이즈미, 첫 총재선 출마 "개헌 국민투표 부칠 것"

'결착' 키워드로 쇄신감 강조…"최대한 빨리 중의원 해산할 것"
매년 패전일에 야스쿠니 참배…당선된다면 "적절히 판단하겠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전 환경상이 6일 도쿄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4.09.06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자민당 소속 중의원(가나가와 11구·5선)이 오는 27일 열리는 당 총재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 총재 겸 총리가 된다면 헌법 개정을 국민 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중의원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총리·총재가 된다면 되도록 조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자신이 세운) 중장기 개혁 플랜에 대해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했다.

그는 "자민당이 진정으로 바뀌려면 개혁을 외치는 리더가 아닌 개혁을 압도적으로 가속할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준비한 키워드 '결착'을 꺼내 들었다. 그는 "오랜 기간, 의논만 하고 답을 내지 않은 과제에 결착을 짓겠다"며 당선 후 1년 안에 실현할 개혁과 중장기 개혁의 방향성을 나누어 설명했다.

고이즈미 중의원은 당내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건과 관련해 "정치에서만 특별히 허용돼 온 불투명한 자금 사용 방식은 인제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자금 사용처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의원을 "공인할지는 설명책임과 재발 방지에 대한 대응을 바탕으로 지방조직·지역 유권자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집행부에서 엄정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공개 의무가 없는 정책 활동비를 폐지하고 △월마다 지급되는 100엔의 비과세 조사연구홍보체재비 사용 공개 및 잔금 국회에 반납을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으로 헌법개정은 "당이 설립된 이래 이어져 온 약속"이라며 "최우선으로 임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재 헌법은 일본이 미국에 점령된 1946년, 연합국 총사령부(GHQ)가 원안을 기초로 일본 정부에 수용하도록 압박한 것"이라며 "일본은 평화 국가로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왜 애초에 GHQ가 일본에 헌법 기초안을 넘기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중의원은 자위대 명기와 긴급사태 대응은 "시대의 요구"라고 강변하고, "부결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총리가 된 뒤에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그는 지금까지 매년 8월 15일 패전일에 맞춰 참배해 왔다.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대해서는 "총리가 되면 도입 법안을 만들고 국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다. 단, 당론을 정해 결속하지 않고 의원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환경상 시절, 기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질문에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건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이즈미 중의원이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환경상 이외의 각료나 당 간부 경험이 없고, 정치 수완은 미지수라고 논평했다. 당에서 "쇄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개별 정책을 어떻게 호소할지 주목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