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초 결제가 내 손 안에" …텐센트, '손바닥 인증' 영토 확장

텐센트, 손바닥 인증 글로벌 진출 '첫 발'
결제 속도 빠르고 오류 발생 확률 적어

텐센트 클라우드가 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텐센트 글로벌 에코시스템 서밋'에서 손바닥 인증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선전(광둥성)=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텐센트 클라우드가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손바닥 인증'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손바닥 인증은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을 인식하는 생체인식 기술이다.

포슈 영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은 5일 중국 선전 세계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텐센트 로벌 디지털 에코시스템 서밋(Global Digital Ecosystem Summit)'에 참석해 "텐센트 클라우드의 손바닥 인증 솔루션(Palm Verification solution)이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셀(Telkomsel) 등 선도 기업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며 "결제 시스템부터 보안 액세스 관리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텐센트 클라우드 손바닥 인증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손바닥 인증이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영역은 결제 분야다. 텐센트의 본사가 위치한 선전의 로손, 세븐일레븐 등과 같은 편의점은 물론이고 보조배터리 대여소 등에서는 이미 손바닥 결제가 보편화됐다. 베이징에선 따싱 국제공항의 전철역에서 손바닥 결제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에 웨이신 사용자 중 중국 은행계좌와 휴대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외국인들도 '손바닥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 범위가 확대됐다.

실제 지난 4일 텐센트 본사가 소재한 선전에서 손바닥 결제를 등록해 직접 사용해 봤다. 단 한 차례도 손바닥 인증 등록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등록 과정은 예상보다도 더 간단했다.

보조배터리를 빌리기 위해 대여 기기의 결제 창에 손바닥을 갖다 대니 미등록 사용자의 경우 큐알 코드를 스캔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20초 이내에 해당 큐알 코드를 스캔하라는 메시지에 따라 위챗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드를 스캔해 결제 인증번호를 입력하니 약 10초 만에 손바닥 결제 인증 절차가 완료됐다. 신분 확인 절차가 이 인증이 완료된 후 보조배터리 대여 기기에 손바닥을 갖다 대니 1초 만에 결제에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편의점에서 손바닥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손바닥 결제를 완료했기 때문에 계산대에 손바닥을 올리자 순식간에 결제가 완료됐다. 체감상으론 1초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스마트폰이 가방 또는 주머니에 있거나,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은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의점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손바닥 결제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바닥 인증은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한 편의성뿐 아니라 오류 발생 확률이 낮아 안정성도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에릭 리 텐센트 클라우드 AI 부총괄 겸 글로벌 수석 아키텍트는 "손바닥 인증은 새로운 기술로 안면 인식보다 안전하고 빠르며 효과적"이라며 "현재까지 중국에서 약 수천 명의 사람들이 손바닥 인식을 등록했으며 식별 오류 비율은 사실상 제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 클라우드는 비디오 크리에이션 대형 모델 솔루션(Video Creation Large Model Solution), 지식 엔진 플랫폼(Knowledge Engine Platform),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 비대면고객인증(e-KYC) 등 AI 시대에 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해외 시장 타깃의 AI 기반 제품을 다수 공개했다.

에릭 리 부총괄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AI 기반 제품은 큰 잠재력이 있고 향후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개별 국가별로 다른 규정과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