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에 이어 호주와도 제삼국 유사시 자국민 대피 협력 조율

분쟁·폭동 시 항공기에 상대 국민 우선 탑승시킬 수 있도록 조처
日, 기시다 방한 통해 한국과도 같은 내용의 각서 체결할 방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과 호주가 5일(현지시간) 멜버른 근교에서 2+2(외교·방위) 장관회의를 열고 제삼국 유사시 자국민 대피에 협력하는 방안에 합의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협력안에는 제삼국에서 분쟁이나 폭동 등 비상사태가 일어난 경우,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안전히 대피시키기 위한 운송 수단 확보에 협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 5월 발생한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 폭동시에도 항공기를 파견해 일본인 탈출에 조력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유사시 양국 국민을 우선적으로 유송수단에 탑승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 한국과도 같은 내용의 협력안을 문서화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 경우 한국은 일본이 해당 안건에 대해 각서를 체결한 첫 번째 국가가 된다.

NHK는 6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제삼국 유사시 자국민 대피 협력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일 양국은 지금까지도 비상시 체류민 탈출에 서로 조력해 왔다.

앞서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일본인이 한국 정부 등이 준비한 버스로 한국인과 함께 대피했고, 같은 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한국군 수송기가 일본인 45명을 태워 한국으로 이송했다. 이후 일본 자위대 수송기도 일본인과 함께 한국인 33명을 일본까지 대피시켰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