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덮친 태풍에 원령공주 섬도 피해…'3000년' 고목 쓰러져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열도를 덮친 10호 태풍 '산산'으로 수령 3000년으로 추정되는 '야요이 삼나무'가 쓰러졌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관광협회의 가이드 오타다 쿠미코는 야요이 삼나무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이 지역 가이드 와타나베 다로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야요이 삼나무가 뿌리 1.5m를 남겨두고 완전히 부러졌다고 보도했다.
야요이 삼나무는 지난달 27~29일 야쿠시마섬에 접근한 10호 태풍 '산산'의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야쿠시마섬에 있는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 년의 세월을 품은 삼나무와 안개로 뒤덮인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야쿠시마섬 전체가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야요이 삼나무는 일본의 청동기 시대이자 철기 시대인 야요이 시대부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높이만 26m, 둘레 8m에 달한다.
일본 임야청 야쿠시마 삼림 관리자인 쿠사노 마사키 차장은 "야요이 삼나무는 야쿠시마의 거목 중에서도 저명한 삼나무의 하나이기 때문에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몬 삼나무 등 다른 삼나무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몬 삼나무는 수령이 최대 7200년으로 추정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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