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 대화 이견 확인…왕이 "中 반드시 통일…이익 훼손 말라"
왕이 "올바르게 지내는 방법 찾아야…평등 기초로 대해야"
설리번 "중국과 디커플링 뜻 없어…전략 소통 지속 용의"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27~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이 주임은 이번 대화에서 "중미 관계는 많은 기복을 겪었고 그 속에서의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미래를 잘 개척해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측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을 준수하고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해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피하기 위해선 3개의 공동 코뮈니케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수교의 정치적 기초를 수호하고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중국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과 중국 인민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미 양국이 원활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평등을 기초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며 "실력이나 지위에서 출발해 국가와 국가가 교류하는 것은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며 대만 독립은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대만의 무장 중단을 중단하며 중국의 평화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안보는 종합적이고 협력하며 지속 가능해야 하며 자국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불안정을 기반으로 해선 안된다"며 "미국은 경제 무역 및 과학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왕 주임은 "'과잉 생산'을 구실로 삼아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글로벌 녹색 성장만 해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왕 주임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양자 조약을 핑계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거나 필리핀이 침해행위를 하도록 용인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CCTV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간 이견과 경쟁이 있지만 협력해야 할 분야도 많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상대를 평등하게 대하고 건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데 동의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할 뜻이 없고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이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은 하나의 중국 입장을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국은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정치적 설득과 대화에 집중해왔다"며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불법적이고 일방적 제재를 가해선 안된다"고 했다.
양측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양국 정상 회담에 대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와 각급 소통을 유지하는 한편 마약 금지, 법 집행 및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 기후 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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