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단 방중…전문가 "중일 관계 개선, 日이 성의 보여야"

日자민당 선거 임박 속 방중…중일 수산물 수입 금지 등 갈등
"日이 중국을 도전으로규정…협력하면 잠재력 커"

니카이 도시히로(사진)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8.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표적인 '친중파'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일중 우호의원연맹 회장(전 자민당 간사)이 27~29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언론은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있으나 일본 측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니카이 회장,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 오부치 유코 자민당 선대위원장 등 10명은 중국을 방문하고 베이징 칭화대를 찾았다. 이 기간 일본 의원단은 중국 각계 인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니카이 회장은 "의원연맹이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며 "옛 우정을 되새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일중 우호의원연맹의 방중에 대해 "지난해 일중 양국은 전략적 호혜관계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양국 간 여러 계층의 소통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니카이 회장의 이번 방중이 양국 간 관계 개선을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일본 국민의 단기 체류 비자 면제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니카이 회장의 방문은 주로 중국과 소통해 양국 긴장 완화를 모색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국·동아시아 연구원장은 "일본의 자민당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중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며 "중일 관계가 상대적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 일각선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일본 경제, 정치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관영 언론은 니카이 회장의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일본 정부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최근 발표한 방위 백서에서 중국을 '전대 미문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며 "일본이 공식적으로 중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특정 인사로 소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뤼차오 원장은 "중일 양국은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토대가 있다"며 "고위급 대화 채널을 재구성하면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며 일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