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왕이 中베이징서 회동…"양국 관계 안정 발전 추진해야"

美국가안보보좌관 8년만의 방중…도착 직후 왕이 만나
왕이 "지난 몇년간 중미 관계 파란만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27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사진출처=위옌탄톈)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새로운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CCTV는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은 8년만이자 설리번 보좌관의 임기 중 첫번째 방중"이라며 "이는 양국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의 합의를 이행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오는 29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이와 관련 CCTV의 뉴미디어 채널인 위웬탄톈은 왕이 주임과 설리번 보좌관이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왕이 주임은 "설리번 보좌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첫 전략적 소통을 진행하게 된 데 환영한다"며 "중미 관계는 양국 관계에도 관련이 있지만 세계를 움직인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지난 몇년간 중미 관계는 파란만장 했다"며 "양국 정상의 전략에 따라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큰 방향을 고정하고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에서의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임무이자 전략적 소통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틀간 이에 대해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정상간 합의를 향해 중미 관계를 촉진해 간섭을 극복하고 장애를 제거하며 진정으로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공동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략 대화를 통해 중국 측과 폭넓은 의제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양국 정상의 공감대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주임은 미중 정상이 2022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빈, 몰타, 방콕 등에서 4차례에 걸쳐 소통해 왔다.

백악관 측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 △남중국해 △북한 △중동 및 미얀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왕이 주임은 설리번 보좌관과 미중 관계, 민감한 문제, 주요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중국은 대만 문제, 발전 권리, 전략적 안보와 관련해 미국 측에 심각한 우려와 엄중한 입장을 표명해 엄격한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