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中 표적, 대만뿐만 아냐…민주주의 국가 단합해야"

"中 권위주의, 대만에서 멈추지 않을 것…확장 억제해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 참석했다. 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의 권위주의에 경고를 표하며 민주주의 국가 간 연합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케타갈란 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표적은 대만만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권위주의는 대만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이 중국의 유일한 표적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가 주최하는 케타갈란 포럼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지역 안보 등을 논의하는 회의로, 중국 견제 성격을 띠고 있다. 대만 원주민 종족명인 케타갈란에서 이름을 따왔다.

라이 총통은 "중국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바꾸려고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들은 함께 모여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만 권위주의의 확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5월 라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을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군은 거의 매일 중국 군함이 자국 해역 주변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전투기와 무인기가 대만 섬 주변에 출격한다고 보고했다.

다만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확장주의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남중국해와 태평양 등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이웃 국가를 위협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의도"라며 "대만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라이 총통은 "대만은 양보하거나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등과 존엄성이라는 조건 하에 우리는 중국과 교류하고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