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달 27일 자민당 총재선 춘추전국 시대…예상 출마자 11명

여론조사 1등 이시바·고이즈미 아들 신지로 등 조만간 공식 출사표
난립하는 후보자…'돈 문제'로 지탄받은 자민당, 선거 자금 절약에 진땀

2024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명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고노 다로 디지털상·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상·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노다 세이코 중의원·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상·사이토겐 경제산업상 (출처 : NHK) 2024.08.21/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가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이들만 열 명이 넘는다.

오는 9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총선)에 출마를 표명했거나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현재까지 총 11명이다. NHK는 앞으로 당내 정세에 따라 입후보자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21일 보도했다.

후보자 확정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당 총재직을 노리는 이들은 후보자가 고지되는 내달 12일 전까지 결단해야 한다.

일찍이 출마에 적극적 태도를 보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입후보를 선언할 방침이다.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 1등,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오는 24일 지역구 돗토리에서 출마 선언 후 도쿄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현 관방장관은 가까운 의원들과 표명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출마에 시동을 걸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이미 확보했으며, 다음 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지원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출마한다면 선거 구도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TBS 뉴스는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도 스가 전 총리와 따로 식사 자리를 갖고 의견을 나누는 등 출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스가 전 총리와 "일본의 미래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연초부터 포스트 기시다로 거론된 가미가와 요코 외무상도 인도 방문 중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는, 매력 있는 일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포용력 넘치는 국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미 입후보를 표명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전보장상은 지난 20일, 지명도 향상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정치사와 가족 관련 이피소드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사이토 겐 경제산업상·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노다 세이코 중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도전자가 속출하자 자민당에서는 선거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통일교 유착 및 파벌 비자금 사건으로 혹독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더 이상 돈 문제로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서다.

총선 유세 방법에는 우편물을 통한 전단 배부 및 전화 등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우편물에는 1억 엔(약 9억 원), 전화 유세에는 1000만 엔(약 9150만 원) 정도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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