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년 대표단 5년만에 방중…"한중 젊은 세대 소통 중요"

한-중 정상 교류 사업 재개 추진 합의 결과물 …"우호 증진 기여"
최근 고위급·지방정부 차원 교류 늘어…양국 관계 개선 기대감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20일 오전 한중 청년교류사업 한국 대표단 환영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청년간 교류가 5년 만에 재개됐다. 최근 한중 간 고위급 교류는 물론이고 지방정부, 청년 등 각계의 교류 확대는 최근 수년간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은 20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정재호 주중 대사는 이날 열린 한국 대표단 환영식에서 "이번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코로나19로 약 5년간 중단됐던 한중 교류 사업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한중 정상회의 성과 중 하나이자 이후 이어진 장차관을 포함한 각급 교류에서 우호 증진을 위해 교류 사업 재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한 합의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재호 대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기반해 공동 이익을 확대하는 한중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국 젊은 세대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표단의) 관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청년 교류를 통한 우호 증진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5년 만에 재개된 한중청년교류사업은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사업으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차례에 걸쳐 3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중 청년 교류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잠정 중단됐다가, 최근 한중 교류협력 확대 기조에 따라 재개됐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는 양국 청년교류사업 재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대표단의 단장을 맡은 이종국 KF 교류이사는 "이번 방중, 또한 향후 있을 방한 프로그램 재개가 의미가 깊고 중요하다"며 "각계에서 선발된 한국 대표단이 한중 협력 관계를 증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에는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면담한 데 이어 칭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측 대표단은 이르면 내년 초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율 중이다.

이처럼 최근 한중 양국 간 각급에서의 교류 확대는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조태열 외교장관의 방중 이후 한일중 정상회의, 한중 외교안보 2+2 대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고위급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 지난 6월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 최근 스모우쥔 간쑤성 부서기 등이 한국을 방문했고 오세훈 서울 시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외교 소식통은 "정체됐던 한중 간 교류가 여러 분야에서 많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정기적인 교류 사업과 신규 사업을 새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중국 개별 지방정부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외사판공실 주임 등의 방한 등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