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공급 대가?…러, 북한에 염소 447마리 보내

폴리티코 "북한 어린이들 위한 유제품 공급용"

정부가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를 결정한 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서 북한 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북한 나선시에 염소 447마리를 보냈다고 러시아 농업당국인 로셀코드나드조르가 14일 발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나 상호 협력에 합의한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처음 전달한 동물이라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 염소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 길러졌으며, 코로나19 이후 더욱 악화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염소들은 나선 지역 어린이에게 유제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북한 인구 2590만 명 가운데 107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어린이의 18%가 만성 영양실조 때문에 성장과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남포시에 대규모 염소 사육장이 개설됐다며 관내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러시아의 염소 지원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지난 6월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하는 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두 나라는 교육과 농업,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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