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연임 포기에 일본 정치권 충격…제1야당 "정권교체 기회"
집권 자민당 내 "하필 왜 오봉절 연휴에" "사유를 모르겠다"
입헌민주당 "기시다, 제 힘으로는 개혁 못한다는 생각 있었을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일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여당에서는 "왜 하필이면 이 타이밍인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정권 교체를 향한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재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이 변하는 것을 국민들 앞에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집권 자민당에서는 일본 최대 명절인 오봉절(8월 15일) 연휴 기간에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점이 당혹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던 기시다파에 소속됐던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출마 사유를 모르겠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반면 나카타니 모토 전 방위상은 "정치자금 스캔들을 둘러싼 불상사에 매듭을 지었다"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자민당 중견 의원은 "총재 선거에 출마해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이를 계기로 총재 선거를 향한 (당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입헌민주당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당 본부에서 취재진을 만나 "갑작스러운 표명"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힘으로는 이 이상의 개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그만두더라도 자민당의 체질이 바뀐 건 아니다"라며 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기시다 정권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이 진행되지 않는 게 분명했으므로 물러설 때가 맞다"고 평가했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국민의 분노가 몰아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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