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가와현 규모 5.3 지진…"난카이 지진과는 달라"(종합2보)

"난카이 대지진은 지각판 사이에서, 이번 지진은 지각판 내에서 발생"
쓰나미 위험은 없어…도쿄도에도 경보 발령

일본 서남부 에히메 복구작업자들이 18일 밤사이 발생한 지진에 토사가 쏟아진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2024.04.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수도권에 속하는 가나가와현의 서부에서 규모 5.3 지진이 발생했다고 NHK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른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진은 이날 오후 7시 57분 발생했으며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10㎞다.

이에 따라 가나가와현과 △도쿄도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사이타마현 등지에 긴급지진경보가 발령됐다.

NHK는 가나가와현 아쓰기시 등지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사이타마현과 도쿄도, 야마나시현의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껴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지는 정도의 진동을 말한다.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이 떨어지거나 불안정한 가구가 넘어질 우려도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弱)·진도5강(强)·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눈다.

일본에서는 전날인 8일에도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난카이 트로프(해저 협곡)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가나가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간토 지역의 지진 활동 전문가인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난카이 트로프의 거대 지진은 지각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지각 내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지진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며 "다만 더 큰 지진의 전조가 될 가능성도 있고 향후 지진 활동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카이 교수는 "원래 가나가와현 서부는 몇 년 간격으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기에 이상하지 않다"며 "일본은 어디서나 이런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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