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사태 '예의주시' 중국 "임시정부 수립 환영"

중국 "타국 내정 간섭 안해…양국 관계 발전 중시"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임시정부 수석고문 취임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이 8일 (현지시간) 다카의 대통령궁에서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을 관리할 과도정부 출범식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4.08.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축출된 후 임시정부가 수립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9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수석고문을 맡은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해 "중국은 방글라데시가 임시정부를 수립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중국은 항상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 및 방글라데시 인민이 독립적으로 선택한 개발 경로를 존중하고 시종일관 모든 방글라데시 인민을 위한 선린 우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 전통적인 우호의 뿌리가 깊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촉진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방글라데시 채권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방글라데시의 대중국 대출 미지급 잔액은 약 5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진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16일,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며 시작된 학생 주도의 반정부 시위는 유혈사태로 번지며 누적 455명이 사망했다. 결국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사퇴 후 인도로 피신했다.

이후 지난 8일 유누스가 임시정부의 수석 고문으로 취임했다. 유누스 수석고문은 취임식에서 "법과 질서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