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 요르단·이집트 외교 연쇄통화…"가자 휴전 실현해야"

중국 "하니예 암살 행위 규탄…중동 정세 완화 촉진"
요르단·이집트 "중동 긴장 고조…국제사회 함께 노력해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이만 후세인 알 사파티 요르담 부총리 겸 외교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연쇄 통화하고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7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파디 장관은 지난 6일 왕이 부장과 통화에서 "하니예 암살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등 정세가 매우 위험한 상태"라며 "요르단은 분쟁 격화는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고 더 많은 패배만 초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즉각 행동에 나서 충돌이 격화되지 않도록 하고 국제법 위반 행위를 저지하며 가자 휴전을 조속히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두국가 해법'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 건국을 실현해야 한다"며 "요르단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이 휴전 촉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은 암살 행위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가자 휴전 협상 과정을 훼손하고 지역 정세를 격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열쇠는 가자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면적이고 영구적 휴전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중국은 충돌과 대결의 격화를 피하며 중동 정세의 조속한 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압델라티 이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가자 충돌은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사"라며 "충돌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가 암살당하면서 지역 정세가 더욱 위태로워졌다"며 "이 같은 행위는 유엔헌장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고 이란의 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것으로 가자 지구의 휴전을 더욱 요원하게 만드는 것으로 우리는 이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한을 갚은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폭력과 갈등은 확대될 뿐 "이라며 "가자 충돌 문제에서 이중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전면적 휴전 실현, 팔레스타인인이 팔레스타인을 통치, 두국가 해법의 실질적인 이행이라는 3단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공정한 편에 서서 아랍 국가들의 단결을 강화하고 상황의 악화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압델라티 장관은 "가자 사태 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하니예 암살 사건으로 휴전협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지역에서 전면적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은 더 이상의 전쟁과 불안을 견딜 수 없으며 국제사회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평화를 위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던 도중 숙소에서 피살된 것을 계기로 지난달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은 또다시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에서 하마스 편에 섰던 이란은 자신들의 초대 손님이 안방에서 살해되자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예고,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