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이스라엘 대사, 히로시마 평화 기념식 참석했다가 '뭇매'

코헨 대사 "세계에 잘못된 메시지 보내고 있어"
나가사키는 초청 거부…"순조로운 행사 진행 위해"

1945년 미국이 일본 서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래 79주년을 맞는 '원폭의 날'을 앞두고 5일 히로시마에서 모닥불이 시커먼 원폭 돔 앞에 있는 모토야스 강에 불을 밝히고 있다. 2024.08.05.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길라드 코헨 주일 이스라엘 대사가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코헨 대사는 8월 6일 '원폭의날'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참석했다.

시민단체는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관계자를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다며 항의했다.

특히 히로시마는 이번 기념식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초청하지 않아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히로시마시 관계자는 "이중잣대가 아니라 모든 국가를 초청하는 것이 히로시마의 정책"이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예외를 뒀다"고 말했다.

반면 피폭지 나가사키시는 오는 9일 개최되는 평화 기념식에 코헨 대사를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 시로 나가사키 시장은 "정치적 결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며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가사키는 행사 초청 대신 주일 스라엘 대사관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헨 대사는 SNS에 "나가사키가 지금까지 표명해온 입장에 반해 유감스럽다"며 "세계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