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기준금리 0.25% 추가 인상 유력…국채 매입 축소도 고려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서추가 금리 인상안 검토…오후에 총재 기자회견

일본 도쿄 일본은행(BOJ) 본점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4.05.3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은행(일은)이 31일 2차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 인상안을 검토해 최종 판단한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회의에는 9명의 위원이 참여해 기준 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목표였던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오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실시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다수의 위원도 물가가 예상대로 오르고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 수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단 위원 중에는 엔저가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동향 등 경제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실시된다면 일은의 금리 인상은 올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소된 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금리를 0% 수준으로 극히 낮게 유지했다.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면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안팎) 이후 15년 7개월 만의 수준으로 돌아간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대규모 양적 완화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국채 매입과 관련해 추후 1~2년 정도, 구체적 감액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국채를 월 6조엔 정도 매입해왔는데 시장은 2025년도 말을 목표로 구입량을 월 3조엔 정도로 줄이는 안을 유력하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정오를 전후로 결정 내용을 공표하고 오후에 우에다 총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일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상승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