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서 강제노동 표현 빠지나…日정부 "한국과 대화내용 발설 안하겠다"
일본 관방장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 삼가겠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강제 노동' 표현을 빼기로 한국과 협의했는지에 관해 "(양국 간)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삼가겠다"고 29일 밝혔다.
아베마타임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하야시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과는 성실하게 논의해 한국을 포함한 모든 위원국으로부터 문화유산으로서의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아 컨센서스(만장일치) 방식으로 등재가 결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유네스코 전체 회의에서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전날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정부 간 협상에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1500명이었던 것과 노동 환경이 가혹했다는 점을 소개하는 안을 한국이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하야시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하시마) 때와 달리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을 설치하는 등 약속을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시실에 방문하면 조선총독부가 노동자 모집에 관여했으며, 노동자가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혔다고 적혀있는 등 누구나 강제성을 인지할 수 있게끔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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