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압록강 홍수…주북 中대사관 폭우 영상 올리기도

신의주 맞댄 단둥 주황경보 발령…홍수 방제 교통문 폐쇄
왕야쥔 북한 대시, 폭우 속 열사릉원 참배 영상 공개하기도

중국 랴오닝성에 내린 비로 압록강 홍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 출처= 웨이보)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북·중 접경 지역인 압록강 홍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중국 관영 CCTV 등이 29일 보도했다.

랴오닝성 홍수방지 본부에 따르면 전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랴오닝성의 평균 강우량은 11.3mm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톄링시 창투현 인근에선 106.9mm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랴오닝성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의 물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홍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단둥시는 전일부터 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홍수 방재 비상 대응을 시작했다. 단둥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높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는 국경 도시다.

또한 도시 내 홍수 방재 교통문 폐쇄를 실시해 2.5m 높이의 방벽을 세웠고, 압록강을 따라 배치된 상업 및 관광 지역의 모든 인원을 대피시켰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평안남도 운산 열사릉원 인근으로 추정되는 옥수수밭 인근을 건너고 있다. (사진출처=주북 중국대사관)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평안남도 내륙 지역에 큰비가 내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큰 빗속의 애도'라는 제하의 1분32초 분량의 영상에서 왕야쥔 대사 및 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25일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운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운산전역은 중국인민지원군과 미군부대가 조선에서 전개한 초기 전투로 1950년 11월 1일에 시작해 3일에 끝났다"며 "열사릉원은 북한 내 주요 중국 지원군의 릉원 중 하나로 1160명이 안장돼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상에 왕야쥔 대사는 큰비가 내리는 속에서 열사릉을 참배했고 왕 대사는 우산 없이 직접 비를 맞으며 꽃을 내려놓고 있다.

이어 왕 대사 일행은 열사릉원 인근으로 추정되는 옥수수밭 사이를 줄지어 걷는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해당 옥수수밭으로 추정되는 곳의 물이 여성의 무릎 아래까지 차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몇 관계자는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