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PAC3 대미 수출 위해 자국내 생산체제 강화하기로

우크라전 지원으로 美 비축량 부족해져…日서 생산해 수출키로
스텔스전투기에 탑재되는 AMRAAM 미사일도 日서 라이선스 생산 방침

일본 도쿄의 방위성 앞에 패트리엇3(PAC-3) 미사일 시스템이 배치된 모습. 2017.10.0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과 일본 양 정부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지대공유도탄 'PAC3' 대미 수출을 위해 일본 내 생산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그간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군사지원해 온 미국이 장비품 비축량이 부족해지자 동맹국으로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굳혔다고 26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PAC3는 미국 기업이 개발해 일본 기업이 특허료를 내고 일본에서 제조하는 '라이선스 생산품'에 해당한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후로 미국은 관련 장비품을 우크라이나에 공여해 왔다.

현재 일본에서는 매년 항공자위대 용으로 PAC3 30여 발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자국 수입용으로 수년에 걸쳐 일본 내 생산체제를 증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PAC3와 더불어 거리공대공미사일 'AMRAAM'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AMRAAM은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F35 등에 탑재되는 미사일로, 미국 기업이 개발·생산해 일본이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 내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일본도 덩달아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일본에서 라이선스 생산 후 일본에서 사용하거나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 지침을 개정해 자국에서 만든 라이선스 생산품을 특허 보유국에 수출할 수 있게 조처했다.

지난 4월에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미사일 공동생산을 주제로 한 정기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처음 열린 협의에서 일본에서 생산할 구체적 장비품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과 일본이 장비품 공동생산 체제를 갖추려는 것은 유사시에 대비해 전투를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미일 2+2 회담에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출석해 동맹 강화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