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요타·라쿠텐 회장 등 日 기업 총수 13명 입국 금지

주로 우크라 지원과 관련된 기업들 지도자들에 입국 금지령 내려져
日정부가 러 개인·기업 자산동결 대상 확대한 데 대한 보복 차원

러시아 해군 신병들이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에서 국기를 펼친 채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24.06.0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 외교부가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 기업 총수 13명에 대해 무기한 입국을 금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조처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일본 정부의 대러 제재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명단에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그룹 회장·다케우치 이쿠보 도요보 회장·다나카 아키히코 국제협력기구(JICA)이사·오야 미스로 도레이 사장·이와마쓰 세이고 신세이 물산 등이 포함됐다.

왜 이들이 입국 금지 명단에 올랐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러시아 개인 및 기업 등 자산동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아울러 산케이신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련된 기업 지도자들이 명단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JICA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기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줄이는 자재 등을 공여했고, 라쿠텐그룹은 미키타니 회장이 직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적이 있다. 미키타니 회장은 러시아군의 전력 인프라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발전기 등을 공여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후인 2022년 9월에는 도요타가 현지 승용차 생산을 위해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운 공장이 폐쇄 및 철수되기도 했다. 공장 철거지에는 러시아의 고급 차 브랜드 '아우루스' 공장이 들어섰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해 5월에도 일본이 부과한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언론 및 대학 관계자 등 일본인 63명에 대해 무기한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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