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 "나토, 근거없는 중국 비난…절대 수용 불가" 반발
신임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통화…"중국 정당 권익 도전 말라"
벨드캄프 "중국과 디커플링 반대…이견이 협력 방해 안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사판공실 주임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 근거 없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 캐스퍼 벨드캄프 신임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새로운 네덜란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방위 대화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이유 없이 비난한 것에 대해 중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평화와 안전 문제에 있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강대국이며 줄곧 국제사회의 평화세력이자 안정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나토 국가들이 정치제도·가치 이념이 다른 것이 나토가 중국과 대립을 부추기는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며 "올바른 방법은 대화를 강화하고 이해를 높이며 기본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전략적 오판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는 본분을 지켜 아시아태평양 문제에 개입하거나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에 도전해선 안 된다"며 "중국은 평등을 바탕으로 나토와 소통을 유지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교류하기를 원한다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왕 부장은 "중국은 유럽 통합 프로세스, EU의 발전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EU가 중국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EU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벨드캄프 외교장관은 "현재 네덜란드와 중국 간 관계가 강인하다"며 "불안정한 국제 상황에 직면해 네덜란드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반대하고 중국과 소통하고 실질적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EU와 중국 간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의견 차이가 양측의 협력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나토는 회원국의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항상 방어적인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나토 32개 회원국 정상은 나토 창설 75주년 정상회의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을 상대로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은 이른바 '무제한' 파트너십과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됐다"며 "이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와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