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무기한 파업, 세계 반도체 산업에도 악재"-블룸버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자 삼성전자는 물론 세계 반도체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전삼노는 이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차 총파업은 11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의 첫 무기한 총파업이다.

일단 파업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전용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승인을 받지 못한 가운데 발생, HBM 승인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현재 삼성은 국내 라이벌인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HBM의 엔비디아 승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관련 칩의 승인을 받았다.

더욱 문제는 회복 중인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미중 기술 전쟁 격화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경색된 가운데 발생해, 경색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약 20%를, 스마트폰과 서버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업계의 절대 강자다.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직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HBM 공급 승인을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파업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