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연례훈련 전 中견제…"소군이 대군 물리친 사례 많아"

"장비의 수량과 군사력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대만, 22일부터 연례 최대 군사훈련 '한광' 실시

설 연휴를 앞둔 31일(현지시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대만 해군 장병들이 특수 작전 보트에 타고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2024.01.3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김성식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연례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해 "역사적으로 소군이 대군을 물리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중부 타이중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사력은 단순한 산수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라이 총통은 "장비의 수량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한 국가의 군사력을 온전히 나타내지는 않는다"라며 "역사에서 소수가 다수를 이긴 경우가 많으면 새로운 사고로 구식 군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기초가 튼튼하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낸 '진정한 평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오는 22일부터 연례 한광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한광 훈련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가정해 이를 막아내고 격퇴하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실시한 훈련이다.

올해 40회를 맞는 한광 훈련은 이번에 7박 8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광 훈련은 4박 5일로 실시된 바 있다.

한광 훈련은 크게 컴퓨터 지휘소 훈련(5월)과 야외 병력 동원 훈련(7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든 훈련 시뮬레이션에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 적극 반영된다. 이를 통해 대만군은 감시 기술과 강제 퇴거 조치 등을 연습한다는 계획이다.

회색지대 전술이란 무력 충돌로 번지기 쉬운 군사 봉쇄 작전 대신 해상 검문과 단속 강화를 통해 군사 대응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도 대만을 격리시키는 방법을 일컫는다.

실제로 대만은 중국이 최근 풍선과 드론을 띄워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군사 도발을 민간 활동으로 위장하기 위해 민간 선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