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교수 "중국, 북-러조약 부정 영향 미치면 반응할 것"

중국 베이징서 열린 WPF 참석…"중국 측 입장 명확"
"나토, 한국 등 초청 이유는 중국 포위 위함"

문정인 전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것이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이 분명히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명예교수는 6일 베이징 칭화대에서 열린 제12회 세계평화포럼(WPF)에 기자간담회 참석해 북러 간 조약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북러 조약은 그들의 주권 범위의 내이고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 조약이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은 분명히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양자 간의 교류'라며 선을 그어왔다.

문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평화 안정과 비핵화이며 한반도의 일련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는 "(북러 간 체결한 조약이) 한반도 평화 안정을 해칠 것인지, 아니면 촉진할지 여부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면 이는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입장에서도 러시아가 북한에 중요한 무기를 제공한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고, 중국은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교수는 북한의 경제 발전 비전에 대해 대북 제재로 인해 개혁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 러시아, 중국이라는 생명 통로를 만들고 있으며, 이것이 만들어져야 다른 나라의 지지가 없어도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을 초청했다.

문 교수는 "나토가 정상회의에 이들 4개국을 초청한 것은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이 같은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세상은 더욱 분열되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대치와 대립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