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 '독립분자 사형' 지침에…"中서 대만직원 철수 검토"
글로벌 법률 회사 변호사 "여러 기업, 위험 평가 위해 찾아와"
중국 외교부 "열렬 세력 겨냥…대다수 대만인들과 상관없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에서 대만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달 강경 분리주의자(대만 독립 주장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글로벌 법률 회사 '퍼킨스 코이' 로펌의 제임스 짐머만 변호사는 로이터에 "여러 기업이 직원들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직원들이 대만에 대해) 긍정적인 글을 올리거나 대만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친(親)독립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등 일부 모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인들은 언어 능력, 중국에 대한 문화적 친숙함을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한 많은 다국적 기업들에 고용돼 있다. 대만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17만 7000명의 대만인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이같은 상황에 있어 과한 우려라는 취지로 일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가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형법 조치를 사용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공통된 관행"이라며 "관련 입법 문서는 극소수의 열렬한 대만 독립 세력과 그들의 분리주의 활동을 겨냥한 것으로, 대다수의 대만 동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정부는 중국 본토에 있는 대만 기업인들과 대만 직원들에게 지금 개인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실제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MAC는 중국의 지침이 대만 주민들의 개인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대한 여행 경보를 캄보디아, 미얀마, 레바논 등과 동급인 '주황색'(불필요한 여행은 피하라)으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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