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대기업, 일본인 노린 흉기 범죄 발생 후 SNS상 반일게시글 규제

중국 일부 누리꾼, 범행 말리다가 숨진 희생자 비난하고 일본 배척하려 해
위챗·더우인·웨이보 등 대형 SNS 플랫폼, 혐오 조장 게시글·계정 폐쇄

중국 장쑤성에서 발생한 일본인학교 스쿨버스 습격 사건과 관련한 NHK 보도 갈무리. 흉기를 든 괴한의 습격으로 일본인 모자가 부상하고 범행을 말리려던 중국인 여성 1명이 끝내 숨지고 말았다. 2024.06.28/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중국 장쑤성(省) 쑤저우시(市)에서 일본인학교에서 하교 중이던 모자를 노린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중국 IT대기업 각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반일 관련 게시물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IT 기업들이 이런 조처를 공개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극단적 배타주의가 커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개입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쑤저우에서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습격 사건이 발생해 일본인 여성 1명과 아동 1명이 부상하고, 범행을 말리려던 중국인 여성이 이틀 후 숨졌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희생자를 추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SNS 일각에서는 일본인 모자를 구하려 한 중국인 여성을 비난하거나 과격한 일본 배척론이 올라오기도 했다.

메시지 앱 '위챗' 등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29일, "일부 누리꾼들이 중일 대립과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 계정을 폐쇄하고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중국판 앱 '더우인'도 30일, 일부 계정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판 엑스로 알려진 '웨이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마이니치는 앞서 중국 내 일본인학교에 대해 "왜 일본인밖에 다닐 수 없냐"며 "간첩이라도 양성하는 거냐"는 의심의 목소리를 방치한 것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제때 혐오 발언을 규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우발적" 사건이었다는 입장이다. 당국이 이를 계기로 SNS 규제를 발본적으로 개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