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중 美대사 작심 발언에 "미국이 양국 교류 방해" 반박
번스 대사 "미중 관계 개선 활동, 중국 변한 적 없어" 지적
중국 "미국이 오히려 미중 인문 교류 방해"
- 정은지 특파원, 조소영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조소영 기자 = 중국은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중국이 미중 관계 개선 활동에 있어 개선된 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에 부정적"이라고 반박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번스 대사의 관련 발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한 중요한 합의에서 벗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는 중국과 미국이 올바르게 지내는 방식에 부합하지 않고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원칙에 따라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인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번스 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겨냥해 "그들은 (미중) 양국 국민의 재결합에 찬성한다고 말하지만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이 문제(미중 관계 개선 활동)에 대해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고쳐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번스 대사의 이러한 '작심발언'은 지난해 11월 미(美)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냉랭했던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당장 번스 대사는 최근 중국 북부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미국 대학강사 4명에 대한 중국 괴한의 피습 사건에 대해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반미(反美)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번스 대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측에서 자국 시민들에게 '중국에서 열리는 미국 측 행사'와 관련해 불참할 것을 종용하는 압력을 가하거나 참석한 사람들을 위협하려 했던 공개 행사가 61건이나 된다.
아울러 중국 전역에서 진행되기로 했던 미국 대학 박람회가 이념 또는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취소된 것은 물론 미국이 지원하는 교환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 다수가 당국, 학교, 고용주로부터 압력을 받고 하차했다.
미 대사관이 주최한 콘서트날 당일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콘서트를 무산시킨 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 마오닝 대변인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구링위안이라는 중미 청년 교류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중미 수교 이후 가장 규모가 크고 내용이 풍부한 청년 교류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인문교류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미국은 국가 안보를 핑계로 이유 없이 중국인 유학생을 검문하거나 돌려보내 당사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근본적으로 미국에 달려있는 것으로 미국이 중국과 함께 양국 인문 교류를 촉진하고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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