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도쿄도지사선거…초반전은 현직 고이케가 리드

자민·공명 지지 세력의 대부분은 고이케파
무당파층의 20%는 아직 마음 못 정해…스윙보트로

1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전국언론클럽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마루 신지 아키타카타 시장,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렌호 참의원, 다모가미 도시오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 2024.06.1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유리코 현직 도지사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초반 정세 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 뒤로 렌호 전 참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장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입후보자는 총 56명. 이 중 24명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당'이 내세운 후보지만 숫자로만 보면 역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다. 유권자 약 10명 중 1명은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이케 도지사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자민당 지지층의 70%, 공명당 지지층의 90% 이상이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유신회의 지지자의 40%, 국민민주당 지지자의 30%도 고이케파로 분류된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유권자들을 폭넓게 섭력하고 있다.

렌호 전 참의원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입헌민주당 지지층의 60%, 공산당 지지층의 70% 이상을 포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레이와신선조 지지자의 절반도 렌호 전 참의원을 밀고 있다. 60~70대 층의 지지가 가장 두드러진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일본유신회 및 레이와신선조, 국민민주당 지지자의 30%가량을 확보했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지지 세력에서도 10%를 끌어모았으며, 연령별로는 18~29세의 40%가 그를 지지한다.

무당파 층의 30%는 고이케 도지사를, 20%는 이시마루 전 시장을, 10%는 렌호 전 참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무당파의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표심은 물음표로 남아 있어 스윙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가장 주력해 주길 바라는 도정 분야 1위는 '경기·고용'이었다. 2위는 '저출생 대책 및 육아', 3위는 '의료·복지'가 차지했다. 고물가 대책도 4위에 올랐다.

이번 선거전의 핵심 쟁점은 총 8년에 걸쳐 두 번의 임기 동안 시행된 고이케 도지사의 도정에 대한 심판이다. 긍정적 평가가 38%로 다소 앞서긴 하지만 부정 평가도 34%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모양새다.

한편 이번 닛케이 여론조사는 도쿄 도내 유권자 13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방식은 컴퓨터로 전화번호를 무작위 생성해 유·무선 전화로 조사원이 질문하는 RDD 방식을 취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