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국 외교수장 거론 류젠차오, 푸틴 방북 앞두고 방러

통합러시아당 주최 행사 참여 등 당대당 교류…극동 협력 논의
북·러 밀착 불편한 중국 견제 분석도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브릭스와 파트너 국가들의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6.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차기 중국의 외교수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이 극동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총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당대당 외교'를 총괄하는 류젠차오 부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앞서 그의 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메드베데프 총재 겸 부의장과 만난 것은 중러 간 극동 지역 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북러 간 밀착이 불편한 중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중국 당대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젠차오 부장은 지난 16~18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류젠차오 부장은 지난 17일 메드베데프 총재와 만나 "정당 간 교류는 중러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통합러시아당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양당의 모든 수준과 다양한 형태의 상호 작용을 밀접하게 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재는 "러시아는 브릭스 등 메커니즘과 국제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대외연락부는 전했다.

같은 날 류젠차오 부장은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도 만나 중러 국경에서의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방협력과 국경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 간 포괄적 교류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류 부장은 통합러시아당 주최의 브릭스 플러스 정당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브릭스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