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현대차, 중국 부진 만회 위해 인도 공략 강화"

환구시보, 현대차 인도법인 IPO 추진 비중있게 보도
"전기차 전환 수준 높이지 못하면 성장 전망 어두워"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를 방문, 현지의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Passenger Car)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현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4.4.25/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은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도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로이터통신 및 한국 언론을 인용해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를 통해 약 25억~3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며 "현대차 인도법인이 한국 모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어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자동차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경쟁하는 동안 중국에서의 점유율은 지속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4.5%로 2위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이 더딘 일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시장을 놓고 일본 업체들의 경영 전략이 재검토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실의에 빠지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순샤오훙 중국 전기제품수출입상회 자동차 국제화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경제형 자동차"라며 "현재 인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요가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이들의 인도 내 판매량은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순샤오훙 사무총장은 "한국 자동차 기업(현대차)가 인도 자회사를 현지에 상장시키려 하는 것은 '영리한 전략'으로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과도한 투자와 인도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오커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제협력센터 부연구원도 "일찌감치 인도 시장을 공략해온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 인도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는 한국과 일본 내연기관차가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는 인도 정부가 신에너지차를 보급하려 하고 있음에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장기적으로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돼야 하는데 반해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신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 브랜드에 뒤처져 있다"며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 수준을 높이지 못한다면 인도에서의 성장 전망이 어두워 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