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 13일부터 '파이브아이즈' 뉴질랜드·호주 방문

중, 최근 호주 금수조치 해제…앨버니즈 정권서 해빙 모드
호주 방문 이후 20일까지 말레시이아 체류 예정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5.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뉴질랜드에 이어 7년 만에 '파이브아이즈'의 일원인 호주를 방문한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총리실은 리 총리가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호주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리창 총리의 호주 방문은 양국의 주요 현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양국의 경제는 서로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 중국은 석탄 목재, 보리, 와인 등 호주의 수출품에 부과했던 무역 제재를 해제했다. 앞서 2018년 호주는 미국의 요청에 맞춰 5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202년에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 지지를 촉구하며 양국 간 관계가 악화했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무역 제재를 가했다.

호주는 또 미국·영국·캐나다·뉴질랜드와 함께 구성된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이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의 반중국 성격의 협의체로, 미국은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미국과 영국, 호주의 외교·안보 3자 협의체인 오커스(AUKUS)가 출범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중도 좌파 성향의 앨버니즈 정권이 들어서면서 양국은 해빙 모드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앨버니즈 총리는 "호주는 대화를 중심으로 중국과 안정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능한 곳에서 협력하고, 반대해야 할 곳에서는 반대하며, 우리의 국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7년 만에 뉴질랜드도 방문할 계획이다. 뉴질랜드와 호주 방문 이후에는 20일까지 말레이시아를 찾을 계획이다.

stopyun@news1.kr